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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족발창업 오픈은 어떻게 해야할까?

by 안냐데여 2023. 8. 23.

족발창업 오픈은 어떻게 해야할까?

 

 

족발창업을 하고 난 후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어떤 방법으로 홍보를 해야 할지 잘 모른다.

그래서 자문을 구하곤 하지만 대부분 뻔한 답이다.

 

 

 

포지션을 정확히 알자

나의 매장에 포지션을 정확히 알자.

배달의 포지션인가 홀위주의 포지션인가

반반이라면 오히려 홍보가 더욱 힘들 수 있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동생이 하나 있다.

족발집에서 오랫동안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

뭘 해도 잘 될 친구겠구나 반드시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고 늘 생각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소주 한잔 사달라며 약속 없이 찾아왔고

그렇게 어려운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이제 독립을 해야할것 같다고 장사 한번 해보겠다는 이야기였다.

난 적극 찬성했고 도움이 될만한 건 내가 돕겠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3년간 한 가게에서 궂은일 다하고 점장으로 일했으면

나는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오히려 딱 적당하다 느꼈다.

 

일단 자금이 5천이 좀 안되는 돈이 있다고 하였다.

어떤 컨셉으로 오픈을 해야 하는지 물었고 

지금껏 일했던 곳처럼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난 어차피 생각해놓은게 있었다.

늘 나역시도 작은 가게를 꾸리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

장사는 몫이 절반 이상이다. 

금액에 맞게끔 최대한 좋은 몫으로 찾아라

물론 홀위주의 장사를 해야 하기에 크기에 상관없이 홀은 무조건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에 음식점을 했던 곳을 인수해야 한다.

거기서 인테리어만 조금 바꾸고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작은 것부터 디테일하게 시작하는 디테일샵처럼 

장사도 디테일에 가장 힘써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디테일을 쌓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러나 그 디테일을 쌓다 보면 절대 무너지지 않을 거라고 

입에 단내 나게 이야기해 주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한 후에 한 달도 되기 전에 매장을 계약했다며 

내게 연락이 왔다. 너무 반가워서 어디냐고 물었더니

돈이 부족해서 그냥 지방에 동네 구석진 곳으로 30평 넘는 곳으로 

계약을 했다고 했다. 주방도 넓고 테이블은 14개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들뜬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난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기분이 몹시 불쾌했다.

모든 것을 반대로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때부턴 그 어떤 조언도 하지 않았고 오픈한다고 연락이 왔을 때

화환 하나 보내고 더 이상 관여는 하지 않았다.

 

내가 화가 났던 것은 내 이야기를 듣지 않아서가 아니다.

뻔히 앞날이 보이는데 누구나 다 하는 그런 하수들의 선택을

분명 나와의 대화 끝에 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주방이 넓으면 당연히 좋겠지. 홀도 넓으면 당연히 좋을 것이고

하지만 지방 동네상권에서 과연 그 어떤 것을 할 수 있겠는가

배달로 풀어가지 않는다면 무조건 힘들었다.

심지어 메인상권도 아닌 골목상권에서 말이다.

 

오랫동안 점장으로 일하면서 오너로 성장한 것이 아닌

그냥 주어진 일만 열심히 했던 이유였다.

맛에 대한 확신만 가지고 포커스를 맞추었기에 그런 선택을 한 것이었고

그저 콘셉트 없이 일반 족발집을 생각했고 시작했다.

 

3개월이 지날 무렵 내게 연락이 왔다.

안부인사를 한다고 했는데 목소리만 봐도 딱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시작한 이상 돌이킬 수가 없었고 

내가 너무 궁금해서 한 가지만 묻자고 했다.

도대체 왜 그런 선택을 한 거냐고 물었고

그 친구는 슬슬 입을 열기 시작했다.

 

내가 말한 대로 할 생각이었다. 그런 가게도 봤었고

그런데 테이블 5개밖에 안 나오고 주방도 비좁고 

오픈했는데 주변지인들한테도 좀 큰 매장을 오픈하여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래서 큰 매장을 보러 다녔고 그러다 보니 점점 중심상권에선 멀어지고 

지방 골목상권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너무 후회가 된다며 지금이라도 뾰족한 수 없겠냐고 물었다.

 

딱 내가 생각한 대로였다. 초보 창업자들이 생각하는 가장 큰 착오

매장이 커야만 대박집이 되고 매출을 많이 올릴 수 있고

오픈식 때 주변 지인들에게 가오도 살고..

 

지금은 그 넓은 홀을 하루에 서너 팀 받으며 배달집으로 전향했다고 했다

내가 말한 것들이 이제야 무엇인지 깨달았다며 후회했다.

 

마음이 약한 나는 슬슬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테이블 다섯 개짜리 매장에서 손님들 웨이팅 하며 기다리게 하는 것이 홍보이고 

비록 좁은 주방일지언정 깨끗하고 청결한 주방으로 만들면 

그 역시도 홍보가 될 수 있는 것

 

홍보는 그런 것이라고 좋은 재료로 정직하게 장사하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여줘야 하며 보여주기에는 아담한 매장이 더 유리하다는 걸 

거기에 친절을 베이스로 콘셉트만 잡아준다면 

그 처럼 빠른 길이 없다고 다시 한번 이야기해 줬다.

 

정말 뼈저리게 후회한다며 가게는 내놨고 보러 오는 사람도 없다고 

정말 하루하루가 힘들다 이야기했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난 뒤에 한동안 맘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보았고 

며칠 뒤에 다시 연락을 주었다. 

 

다음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