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 창업 해도 될까 당구장창업 노하우 2
마음만 급한채 끌려다니며 계약을 했고 돈 한 푼 깎지 못했다.
무언가를 해주고 도와주는듯한 그런 계약
그리고 당구장 월세또한 기존보다 올라갔다.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하면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계약을 한후 일단 문을 닫았다. 최우선으로 낡은 당구장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었고
주인이 바뀌었다는 걸 어필하고 싶었다.
그래서 공사견적을 내보았는데 이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어마어마했다.
워낙에 낡은 매장이라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도 막막했다.
수소문 끝에 당시 인테리어 쪽에서 일하시던 삼촌의 도움을 받아
내부 공사만 진행하였고 그 공사또한 일주일이상 걸렸다.
당구장 창업 오픈식
돼지머리에 간단한 상을 차리고 가까운 지인들만 불러서 조촐하게 오픈식을 치렀고
많은 기대와 많은 걱정을 함께 하며 주변에 떡 좀 돌리고 시작을 알렸다.
당구장 창업 색다른 서비스
기존 영업방식과 다르게 해야 할 것들을 하나씩 적고 실행하려 노력했다.
1. 싸구려 음료를 주지 말고 뭔가 고급스럽게 캔음료를 준비했다.
2. 당구 큐대를 한밭 55호로 전부 바꾸었다.
3. 당구장 천갈이를 모두 하였다.
4. 젊은 감성의 음악을 틀기 위해 스피커 설치를 하였다.
5. 크고 작은 이벤트를 준비하였다.
6. 쿠폰제를 실시하였다.
7. 네이버 카페를 만들어서 온라인 홍보를 시작하였다.
그럴싸한 계획만 잡았다. 기본을 잊은 채..
처음엔 반응이 아주 좋았다. 당구장에서 캔음료 주는 곳은 처음이라며 좋아했고
분위기 바뀐 것에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하나씩 드러나게 되었고
기본기가 없이 기존 가방이나 옷을 파는 스킬 가지고는 어림도 없었다.
전문성이 필요한 당구장창업
모든 장사는 손님을 기반으로 한다.
오는 사람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장사인데 오게 하는 게 꽤나 어렵다.
기본적으로 오피스상권인지 동네상 권이지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방법이 다른데 난 그걸 알지 못했다.
멀리서 손님을 오게 할 수도 없고
특정지역 즉 내 울타리 안에 사람들만 대상이 된다.
사 람 장 사였다.
당구장은 창업은 사람 장사
사장인 나를 보러 온다. 그냥 지나가다 들리고 때론 친구들과 들리고
그냥 여성들의 미용실과 같은 곳이다.
그래서 사장은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
그냥 당구를 치기 위해 준비해 주는 사람이 아닌
그 사람이 있음에 내 당구장에 오는 것이었다.
그러니 인테리어든 음료든 그런 부분들은 크게 중요치 않았다.
오랫동안 운영해 왔던 전 사장님을 찾는 사람은 많았고
이건 어쩌고 저건 어쩌고 생트집을 잡는 사람 역시 많았다.
그들은 그냥 싫었던 것이다. 늘 오던 환경이 바뀐 것에 대한 거부였다.
그 거부를 돌리는 방법은 오로지 내가 바꿔야만 했다.
그래도 사람상대하는 장사를 오래 하다 보니 하루하루 친해지는 손님들도 늘었다.
물론 그 전사장 패밀리들은 텃세를 부리며 편 가르기를 하고 있었다. 정말 그 꼴은 참기 힘들었다.
내 업장에서 자기들 마음대로 휘두르려 하는 모습이 역겨웠다.
그 모든 게 전 사장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 전사장 또한 아직도 본인이 주인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당구장 창업한 후 진상손님은 빨리 못 오게 정리
전 사장 라인들에게 경고했다. 이제 오지 말라고 다른 곳에서 놀라고
그랬더니 배가 불렀네 장사 망하려고 그러냐며 으름장을 놓았지만
난 그것만큼은 확고했다. 언성이 높아지는 분위기까지 갔지만 난 물러서지 않았다.
당장에 매출이 떨어지겠지만 그것을 감수하더라도 싹을 잘라내는 것이 우선이었다.
매일 1번 다이를 자기들 다이라 생각하고 마음대로 하려는 행동들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었다.
당구장 창업 1번 다이의 중요성
모든 당구장엔 당구대번호가 있다.
카운터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 대부분 1번 당구대이다.
당구장에서 1번 당구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꽤나 크다.
대부분의 죽빵이나 단골들은 1번 당구대에서 치기 때문이다.
전사장 패거리들을 쫓아낸 뒤 1번 당구대가 돌아가지 않았다.
매출에 큰 타격이었고 위기였다.
그러면서 하나씩 들리우는 소문은 부동산과 전 사장의 관계였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부동산 권리금 작업에 당했던 것이었다.
당구장 창업 할 때 부동산 권리금 작업 조심
전 당구장 사장은 보증금 포함 8천만 원만 손에 쥐어달라고 했고
그보다 더 많이 받는 건 부동산 마음대로 하라고 하고
1억 1천만 원을 내게 받고 3천만 원은 부동산에서 챙겼다는 것이다.
이소리를 듣고 당장 부동산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따져 물었는데 그 온화하던 부동산 사장의 본색이 드러났다.
어쩌라고? 이제 와서 어쩔 건데?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고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별수가 없었다.
잘 알아보지 못한 내 실수이고 보기 좋게 당한 호구였으니
기존 멤버들이 빠지자 신기하게도 새로운 멤버들이 1번 당구대를 채웠다.
그러나 길게 이어지는 게 아니었고 한두 시간 와서 놀다 가는 것이 전부였다.
새로운 사실은 당구장 사장이 당구를 잘 쳐야 할까?라는 질문에 나는 언제나
당구 좀 못 치면 어때 손님들 상대만 하면 되지라고 생각한 것이 큰 오산이었다.
당구장에 혼자 놀러 와서 당구한게임 치려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았고
낮시간에도 손님들은 종종 찾아왔지만 난 그 손님들을 상대해주지 못했다.
대부분 그런 손님들은 자기보다 고수와 당구를 치는 것을 원한다.
내가 볼 땐 고수를 이기는 쾌감과 고수에게 배우는 그런 두 가지 때문인 것 같다.
난 바로 당구아카데미를 등록했고 속성으로 배우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250 정도만 쳐도 손님들 상대는 할 수 있었으니 당구학원에 갔다가
당구장에 돌아와서도 아주 열심히 연습했다. 그래서 2달 만에 250까지 올렸고
그때부턴 혼자 오는 손님들을 상대해 주기 시작했다.
이것이 참 웃긴 것이 혼자온 손님이랑 게임을 쳐서 내가지면 게임비도 못 받는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당구를 치면서 난 이 손님과의 친분을 쌓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했고
그 친분을 쌓은 손님들이 늘어나면서 그 손님들끼리 저절로 친해져 자기들끼리 치게끔 만들었다.
그 과정이 쉽진 않았지만 그것이 답이었다.
그렇게 1번 다이의 주 멤버들이 바뀌었고 전 사장의 손님이 아닌 내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그렇지만 매출이 크게 늘어나진 않았다. 기본적으로 1번 당구대는 많이 돌아야 하고
나머지는 일반 손님들이 채워줘야 한다. 바로 단골들이다.
당구장 창업 후에 단골 늘리는 법
손님을 기억하자
사소한 거 하나까지 그 손님에 대해 기억하고 관심 가져주면 그 손님은 감동한다.
사구 세요? 삼구 세요?라고 묻는 것보다 3 구치시죠? 라며 공을 가져다주는 것이 관심이고 작은 감동이다.
그 감동으로 우리 당구장을 찾는 것이다. 그럴싸한 것보다 감동 하나가 더 크다.
어떤 팀은 조용하게 놀다 가는 것을 원하고 어떤 이들은 시끄럽게 떠들고 신나는 분위기를 원한다.
유심히 지켜보고 그 팀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자리 선정을 해주는 것도 한 가지 팁이다.
무턱대고 친한척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손님들도 있고 아는 체해주고 단골대우를 해주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기에
이건 당구장 창업 후 사장의 능력이자 센스이다
단순하게 말하면 바로 맞춤형 서비스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건 큐관리다
손님들 대부분 당구가 잘 안 맞는 날엔 장비 탓을 한다.
큐대가 휘었니 큐대관리를 안 하니 라며 트집을 잡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큐를 전문으로 관리해 주는 사람을 채용했고 새벽마다 와서 큐관리를 해주었는데
그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아서 내가 하나하나 배워버렸다. 그 이후 끌로 큐대손질하며 큐관리를 하나하나 해주었다.
점차 당구장 사장으로서의 모습들이 내게 장착이 되었지만 하루하루 즐겁지 않았다.
내 나이 30대 초반에 작은 공간에서 갇혀 하루종일 오는 손님들만 기다리며 지내는 것에 대한 염증이 생긴 것이었다.
그리고 손님층 또한 젊은 사람들보단 어른들이 많았고
가장 중요한 건 돈이 되질 않았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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