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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창업 누구의 가게든 꼭지점은 있다

by 안냐데여 2023. 8. 19.

족발창업 누구의 가게든 꼭지점은 있다

 

 

족발창업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온통 홍보글뿐이다.

뭐가 그리 매출에 자신들 있는지 매출만 부각한다.

얼마를 파느냐보다 얼마가 남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족발의 가장 큰 단점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오늘 삶은 족발이 소진되었습니다"

그렇다. 오늘 치킨이 소진되었습니다. 오늘 피자가 소진되었습니다.

이런 말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족발이라는 음식은 제한적이다.

그것은 오너가 결정해야 하는 일이고 즉각 즉각 판단해야 하는 일이다.

 

예를 들면 오늘 예상한 개수가 이른 시간에 얼마 남지 않았다면 

빨리 준비를 해서 한 번 더 삶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예측도 실패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부족할 것 같아서 더 삶았는데

그때부터 손님이 뚝 끊겨버리는 일도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뚝딱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세 시간이 걸려 만들어 내야 되기 때문에

그 선택과 책임은 오너가 하는 것이다.

 

수요예측 바로 이것이 족발의 가장 큰 단점이다.

공장에서 대형 솥에 100족 이상 삶아내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물론 진공 해서 납품하는 족발이지만 

그런 식의 방법 또한 수많은 연구를 했을 것이다.

 

일반매장에선 한 번에 최대 삶는 개수는 정해져 있다.

40갤런에 37개  50갤런에 42개 정도이다.

물론 넘치지 않게 삶는다는 가정이다.

개수는 줄일 수 있으나 더 이상 삶을 수 없는 이야기다.

 

그러니 오너는 그날그날의 데이터를 쌓아놓고 예상해야 한다.

어느 날은 부족하고 어느 날은 대량으로 남을 것이고

그러나 사계절 운영하다 보면 그 촉이라는 게 생긴다.

어떤 오너는 보수적으로 예상보다 적게 삶아 완판을 계획할 것이고

또 다른 오너는 예상보다 많이 삶아서 놓치는 손님 없이 많이 팔려할 것이다.

그러나 내 생각엔 부족하더라도 완판이 훨씬 나아 보인다.

족발 남아봐야 골치 아프다. 물론 불족이나 냉채족발로 쓸 수 있겠지만

이 또한 남는 양이 많아진다면 골치 아픈 부분이다.

 

 

꼭짓점

바로 이런 것들이 꼭짓점이다.

무한대로 팔 수 없으니 한계가 있다는 것이고 

그 한계란 족발의 개수만은 아니다.

그 매장의 인원 동선 갯수 체력 등등 많은 부분들이 꼭짓점이다.

어느 날이었다. 티브이에서 3대 천왕이라며 족발 편이 방송되었는데

그 파장이 역대급으로 컸다.

손님은 물밀듯이 밀려오고 포장전화에 배달전화까지 그렇게 

우리 단골들이 많은 줄 몰랐다. 

그렇게 생각보다 많이 삶은 그날의 족발은 일찌감치 완판 되었고

그 뒤로 걸려온 전화만 100통이 넘었다. 

뼈 아팠지만 다음날을 기약하며 퇴근 후 다음날은 평소보다 두 배를 더 삶았다.

다음날도 전날에 못 먹은 족발을 찾는 손님들로 가득했고 

두배로 더 삶은 족발들도 일찍 완판 되었다.

모든 냉장고는 텅텅 비었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서는 늦게까지 남아 

각종소스와 재료들을 미리 준비해야 했다.

오너들은 이 생각에 동참할 것이다. 냉장고가 비어있으면 뭔가 불안하다.

늘 재료가 준비되어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건 직업병이다.

그런데 모든 직원들도 그렇고 나 역시도 체력이 모두 방전되었다.

짧은 시간에 정신없이 흘러갔지만 모두들 힘들어했고 

다음날 역시 이 패턴이 반복되었다. 

장사가 잘되니 사장으로서는 좋지만 직원들은 그게 아니었고 

늦게까지 또 준비를 해놔야 하기에 나조차 힘에 부쳤다.

 

"바로 이런 것이 그 매장의 꼭짓점이다."

 

이 꼭짓점을 올릴 것인지 이대로 만족할 것인지는 오너가 판단해야 한다.

무작정 인원을 늘린다고 해서 꼭짓점은 올라가지 않는다.

매장의 크기도 중요하고 동선 그리고 결국 제일 중요한 건 수요가 많아져야 한다.

평균보다 조금씩 더 늘어야 그 꼭짓점을 늘릴 것인지에 대해서 

오너가 판단할 텐데 그것이 들쭉날쭉하니 오너는 늘 고민한다.

 

최대한의 손님을 소화하며 매출을 높일 것인가 

비록 매출은 적지만

한정적인 손님에게 조금 더 만족을 주며

최소의 인력으로 여유 있게 운영할 것인지 

 

지난 글에서도 설명했듯이 그게 오너의 철학인 것이다.

2023.08.18 - [창업] - 족발 창업이 쉬워 보여요?

 

 거창하게 말해서 철학이지 사실 그 장사의 방향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 방향이 더 넓은 바다로 갈 것인지 아님 다시 강으로 돌아갈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어느 날 족발을 배우러 온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어느 족발집은 매출이 일억이라는데 정말 대단하지 않냐며 부럽다고 말했다.

그 족발집은 사거리 대로변 메인상권에 70평이 넘는 매장이었다.

당연히 꼭짓점 세팅을 그 정도에 맞췄을 테고 

이런 매장일수록 기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음식이기에

천재지변이라던지 장마 같은 날로 인해

하루라도 매출이 휘청인다면 타격을 많이 받게 된다.

 

누구나 힘들다. 돈이 엄청 많은 만수르도 돈 없는 서민들도 힘들다

단지 힘듬의 이유가 다른 것처럼 꼭짓점이 각자 모두 다르다.

 

 

다음화 -족발창업 나만의 무기가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