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 팔 때 꼭 필요한 노하우 경험담 2부
어떻게 하면 당구장 운영을 잘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행동하고 걱정하며
나의 시간들을 갈아넣은걸 떠오르면 너무 아쉽지만
난 과감히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당구장 매매할 때 무조건 업자를 조심하자
부동산 업자이든 컨설팅이던 당사자들끼리 거래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것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업자들을 믿어서는 안 된다.
난 일단 먼저 가게를 팔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계약하자고 모인 자리에서 갑자기 계약하지 않겠다고 하는
나를 보며 그들은 놀라는 모습이었다.
난 더 이상 당하고 싶지 않았고 뭔가 찜찜함 속에 계약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을 돌려보내고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후회도 역시 많이 했다. 그냥 팔기만 하면 되는데 내가 괜한 걱정을 했나? 싶었지만
내 결론은 더 이상 당하지 말자였다.
다음날 그 업자가 또 찾아왔다.
그리고 내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고
난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화가 많이 났다.
이야기인즉 그 업자는 업자가 아니다.
그냥 우리 가게를 인수하고 싶은 사람이었고
그도 역시 당구장을 인수하려고 알아보다가
우리 가게가 매물로 나와있어 우리 아래층 부동산에 물어보러 갔다고 한다.
부동산에서는 나와의 관계가 좋지 않으니 당연히 안 좋게 이야기했고
다른 당구장을 여러 차례 권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사람이 맘에 든 건 우리 당구장이었고
맘대로 할 수 없으니 부동산 사장이 작전을 세웠던 것이다.
그 작전이라는 게 어떤 거냐면
여러 차례 사람들을 보내서 가격을 후려치는 것이다.
즉 나를 지치게 만들고 내 가게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
그래서 나를 포기하게 만들고
낮은 가격으로 접근해서 가게를 인수하는 것이었다.
난 모든 것을 듣고 당장 부동산으로 내려가서 엎어버리고 싶었지만
꾹 참고 그 사람에게 이야기했다.
가게 안팔테니 더 이상 찾아오지 말라고
그 사람은 그럼 얼마에 팔겠냐며 오히려 내게 제안을 했다.
화가 잔뜩 난 상태에서 난 손해 보고 절대 안 팔 것이고
들어올 때 주고 들어온 만큼 받을 테니 더 이상 이야기하지 말자고
언성을 높이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생각지도 못한 답변을 하는 것이었다.
조금만 깎아달라고 500만 원만 깎아주고 그냥 우리 둘이 계약하자고
중간에 부동산수수료 없이 계약하자고 이야기했고
갑자기 들어온 제안에 난 솔깃했다.
고민을 하지 않고 흥분도 가라않히고 나를 달래는듯한 그 사람의 말에
진정하는척하고 이야기를 이어나갔고
매출이나 다른 몇몇 가지를 묻길래 자세히 설명해 줬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을 진행했다.
기본적인 임대차 계약은 근처 다른 부동산에서 진행했고
계약금은 일단 최대한 많이 받았다.
보증금보다 권리금이 비싼 매장이었기 때문에
서로 보호받을 수 없었기에 5천만 원의 계약금을 먼저 달라고 했고
그 사람은 흔쾌히 계약금을 입금해 줬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발생했고
바로 건물주가 월세를 올리겠다는 것이었다.
10만 원을 더 올려서 받아야겠다고 해서
그럼 내가 권리금도 받았으니 일 년 치 월세 120만 원을 내주기로 합의하고
권리금에서 120만원을 깎아주고 해결했다.
계약을 하고 일주일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그 시간 동안 그동안 고마웠던 단골들과 술 한잔도 사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정말 고마웠던 사람들이기에 정도 많이 들었고
막상 떠나려니 뭔가 시원 섭섭했다.
그때쯤 어디서 또 듣고 왔는지
아래층 부동산에서 찾아와 내게 따지는 것이었다.
우리끼리 계약을 진행하는 게 어딨냐며 큰소리를 내었다.
정말 뻔뻔하기도 이렇게 뻔뻔할 수 있을까?
오히려 이젠 나도 더 이상 눈치 볼 것도 없고
이미지 관리 또한 할 필요가 없었기에
아주 정확히 또박또박 나의 심정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며
결국 욕만 잔뜩 먹고 돌아갔다.
정말 너무나 후련했고 통쾌했다.
그렇게 2년이란 시간의 당구장 창업은 마무리가 되었고
이게 성공적인 창업이었는가를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내겐 돈과 시간 건강 등을 잃었던 실패한 창업이라고 말하고 싶고
당구장 창업을 하려는 많은 이들에게
그동안 당구장 창업에 대해 쓴 글들을 읽어보고
한 번 더 고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내 가까운 지인이라면 당구장 창업은 무조건 반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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